홍콩스토리

홍콩 点心 대공략

2007. 12. 13. 14:17
[제200호, 12월 7일]

■  얌차와 딤섬

  홍콩을 비롯, 중국의 광동성에서 아침과 점심에 간단히 먹을수 있는 대중적인 식사가 얌차(飮茶)다.  얌차는 말 그대로 차를 마시는 것이다. 가족나 친구끼리 모여 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도 나누고 짬짬이 신문도 읽으면서 느긋함을 즐기는데,  거기에 한 가지 추가되는 것이 바로 딤섬이다.

  얌차의 시작은 차를 마시는 것부터 시작돼 당나라 시대에 이르러 다관, 다거, 다실로 불리는 찻집이 생겨났다.  손님을 상대로 하는 찻집들은 마른 과일이나 야채, 간단한 음식 등을 곁들여 내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오늘날의 새우만두나 찐만두, 차시우빠오 등의 딤섬이 됐다.

■  차를 주문하자     

  중국식당에 들어서면 자리에 앉자마자 우선 차부터 시켜야 한다.  자리에 앉기도 전에 벌써 직원이 다가가 무슨 차를 마시겠느냐고 물어오는 게 보통이다.

  일반적으로 느끼한 것이 많을 때는 보레이차(普耳茶)가 좋다.  독특한 곰팡이 냄새가 나는 듯하여 처음에는 당혹스럽지만 기름기가 많은 음식에 잘 맞는다.  특히 카페인 다른 차에 비해 적어 노인들에게 좋고, 저녁식사를 할 때에도 좋다.

  찐 것이 많을 때는 사우메이차(壽眉茶)가 좋다.  맛과 향이 기분까지 상쾌하게 해준다.  

■  그릇과 수저를 씻자

  차가 테이블에 도착했으면 찻잔과 접시, 수저 등을 찻물로 씻어낼 차례 다.  홍콩은 사스(SARS)  이후로 중식 대중음식점에서는 찻물로 그릇과 수저를 씻는 것이 일상화 되었다.  음식점 직원들도 의례 그릇 씻은 물을 버릴 수 있도록 대접 같은 큰 그릇을 테이블에 가져다준다.

■  무엇을 먹을까

  이제 메뉴를 골라야 할 차례다.  얌차집에는 웨건에 여러 가지 딤섬찜통를 싣고다니며 주문을 받는 웨건식 가게가 있고, 테이블에 있는 주문 용지에 먹고 싶은 것을 골라 기입하는 오더식이 있다.

  웨건식은 찜통 바구니의 뚜껑을 열어 보고 구미가 당기는 것을 주문할 수 있어 주문에 실수가 없지만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대에는 자신이 원하는 딤섬웨건이 좀처럼 오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

  딤섬은 크게 7가지 나뉘는데, 빵으로 된 딤섬과 단맛이 없는 짧짜름한 찜류, 쌀떡볶이 찜, 볶음이나 튀김류, 데쳐서 소스와 곁들인 야채류, 밥·면·죽류, 디저트 등이 있다.

  얌차 메뉴는 각 식당마다 괄호한 부분의 표기 방식이 다르나 뒷부분의 서너 글자만 유의해서 보면 어느 식당이나 같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홍콩에서 수년간 살아보면 얌차 메뉴에도 고수가 되어 앞 쪽에 표기한 한자로 요리방법이나 첨가한 재료를 표기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자 그러면 이제 맘에 드는 딤섬을 골라 푸짐하게 먹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