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루를 시작하면서 먹는 아침 식사는 파워의 근원! 음식천국 홍콩, 건강을 제일로 여기는 홍콩인들은 아침식사로 무엇을 먹고 있을까?
홍콩의 전형적인 형태는 조차(早茶)다. 노인이나 자영업으로 오후부터 출근이 가능한 사람들은 신문을 읽으면서 천천히 차를 곁들이며 딤섬을 먹는다. 이를 일컬어 조차라 한다.
그러나 독신자나 아이가 있어도 맞벌이가 당연한 바쁜 홍콩에서는 출근 전에 밖에서 아침을 해결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출근 길에 회사 근처 식당에서 산
아침을 업무가 시작되기 전 라이차(밀크티) 한 잔과 함께 먹는 게 일반적이다.
다양한 메뉴의 아침을 제공하는 가게가 많아 먹는 걸 좋아하는 홍콩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아침부터 천국이 따로 없다.
오늘은 홍콩사람들의 아침 식사 메뉴를 소개한다.
딤섬의 테이크 아웃
앉아 천천히 중국의 간단한 조차를 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딤섬을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기쁘게도 테이크 아웃이 가능한 딤섬도 있다. 챠슈우 빠오(바
비큐 고기가 든 찐빵)나 찹쌀을 연꽃 잎에 감싼 로마이판(糯米飯) 등은 배가 든든하게 해주어 아침 식사로 딱이다.
속이 편안해야 하루가 편안하다 - 쪽
홍콩 사람들은 죽(광동어 발음-쪽)을 꽤나 좋아한다. 특히 아침에 죽을 찾는 이들이 많은데 온기가 없는 홍콩에서 겨울을 날 때 펄펄 끓는 죽 한 대접을 먹고 나면 서늘한 기가 물러간다.
죽에 야우티우(油條)라고 하는 튀김 빵을 띄워 먹으면 한층 더 힘이 솟는다.
또한 죽과 한 세트로 이 가는 볶음면을 먹는 것도 일반적. 먹다 남은 면은 싸가지고 가거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할 시간이 없으면 면만 따로 싸가도 된다.
빼놓을 수 없는 떡볶이 - 쳥판
쌀가루를 쪄서 만든 쳥판(腸粉)은 긴 것을 가위로 싹둑싹둑 한 입 사이즈에 자른다. 간장과 팀민쩡(甜麵醬- 단 된장)이나 랏지우정(칠리소스)를 부어 먹는다.
홍콩 분식집 - 차찬텡
중화풍과 서양풍이 믹스 한 버라이어티한 홍콩식의 아침 식사를 먹을 수 있는 일반적인 가게는B급 음식으로 친숙한 다찬텡(茶餐廳)이다.
차찬텡의 전형적인 아침 식사 세트 메뉴
1. 햄, 에그와 토스트, 커피나 홍차 등 음료
계란은 대체로, 후라이나 스크럼블로 기호에 따라 줄 수 있다. 햄 외에 소시지(창자이-腸仔)나 런천미트(응찬욕-午餐肉), 베이컨(인욕-煙肉)등을 선택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2. 마카로니와 계란 후라이 식빵 & 음료
마카로니는 광동어로 통판(通粉)으로 불린다. 빵은 토스트 하지 있은 식빵을 fong빠우(方飽)라고 하며, 토스트 되어 있는 경우는 또시(多士)라고 한다.
3. 햄, 달걀후라이 등이 들어간 쌀국수(火腿蛋米粉) & 음료
1. 쇠고기쌀국수(沙爹牛肉米粉) & 음료
쌀가루(마이판)는 소화가 잘돼 아침식사에 딱이다.
2. 오향장육 라면(五香肉丁麵) & 음료
3. 햄 라면(火腿蛋公仔麵)
라면은 일본 인스턴트면(出前一丁)으로 홍콩에서는 일반적으로 공자이민(公仔麵)이라고 부른다. 토핑은 햄과 계란(훠퇴단, 火腿蛋)이 일반적이다.
음료의 선택
세트에는 반드시 음료가 따라붙는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역시 커피와 홍차. 가게에 따라서 차가운 음료를 부탁하면 1~2달러의 요금이 추가되는 경우가 많다. 얼음 값인 듯하다.
1. 차찬텡의 명물, 농후한 핫 밀크티.
2. 아이스 커피. 주문할 때 별 다른 말이 없는 한 시럽과 밀크는 듬뿍 부어져 나온다.
3. 거의 커피와 분간할 수 없는, 농후한 아이스 밀크티.
4. 아이스 레몬 티(동렝차, 凍檸茶), 두껍게 썬 레몬
4~5장이 들어가 있다. 비타민 C를 섭취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홍콩인들의 아침식사를 살펴 본 느낌은?
과연, 음식의 거리 홍콩에서는 아침 식사도 대충 때우지 않는다. 홍콩 생활이 길어지면, 홍콩인이 아니어도 어느덧 이 페이스에 순응해 이른 아침부터 당연한 듯이 햄, 후라이드 에그가 들어간 라면을 먹을 수 있게 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벌써 입안에 침이 가득고인다.
<글 : 로사 rosa@weeklyhk.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