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라이브켐㈜과 제주도하이테크산업진흥원 공동 연구진은 제주 연안의 갈색 해조류에서 추출한 ‘씨놀(seanol)’이란 물질을 미국 워싱턴주립대 병리학과 에밀 치 교수팀에 의뢰해 실험한 결과, 이 물질이 체내에서 염증을 유도하는 단백질 ‘NF-kB’의 활동과 그에 의한 만성 염증을 60∼80%나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24일 밝혔다.
이 물질은 또한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지방간과 췌장 조직 파괴 현상을 각각 75%, 80% 감소시켰으며, 당뇨 합병증인 혈관 노화 및 신장 조직 파괴 증상도 각각 67%, 70% 줄여준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간이나 췌장에 지방이 쌓이면 NF-kB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이에 의해 발생한 만성 염증이 지방간을 일으키고 인슐린 분비 조직을 파괴해 당뇨병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씨놀을 먹인 당뇨 쥐를 10주뒤 관찰한 결과, 먹이지 않은 쥐에 비해 췌장내 인슐린 분비 조직에 지방 축적과 염증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라이브켐의 신현철 박사는 또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게리 스토너 교수팀과 함께 피부암 모델 쥐에서 씨놀의 항염증 효과를 입증한 논문을 지난해 12월 ‘국제 암저널’에 발표했다. 신 박사는 “씨놀은 포도 추출물인 ‘레스베라트롤’이나 녹차에 함유된 ‘카테킨’보다 더 우수한 항염증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밝혔다.
민태원 기자
2007년 6월 24일 (일) 17:24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