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끝자락 아들이 소속된
전라북도어린이오케스트라 송년 공연 앞두고
멀리서(대전&전남 강진) 손주 공연보러 오시는
양가 부모님 모시고 식사할 식당 섭외 놓고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공연 전에 급하게 식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공연장소(전주 소리문화의 전당)와 가까우면서
브레이크 타임이 없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맛있고
가성비까지 좋은데
멀리서 오시는 부모님 대접하기에 손색없는 식당!!
이 욕심많은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곳이 있긴 할까 하며 신랑과
소리문화의 전당 바로 길 건너편에 위치한
"비빔소리"를 찾았다
이 간판을 보며 눈치 챘어야 했는데
이 때까지만 해도
이 곳에 어떤 분이 계시는지
이 곳이 어떤 곳인지 전혀모르고... 입장...
아들 오케스트라 막바지 연습 들여보낸
토요일 오후 2시가 넘은 애매한 시각인데도
브레이크 타임 없이 영업을 하고 계시는 것에 일단 감사!
비빔밥 전문점인 듯한데
어.머.나 비빔밥 주문하니 청국장까지!!! 와~~~
또 한 번 감사!
게다가 친척집 방문한 것처럼 너무 편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신다 세 번 째 감사!
주문하면서 다음주에 양가 부모님들 모시고 방문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사장님과 여차저차 대화를 나누다 보니
사장님 자녀분도 전라북도어린이오케스트라 단원이었었단다
그 때부터다
대화의 물꼬가 급 트여
처음만난 사이 맞나 싶을 만큼 사장님 내외분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쏟아지는 흥미로운 대화
대화의 주제는
자녀들 어린이오케스트라에서 출발하여
이곳저곳에 붙어있는
범상치 않은 글자들..
[비빔문자]
그리고 훈민비빔정음 집필과 출판 에피소드까지
사뭇 중국어 한어병음 같기도 한
알파벳과 한자 혹은 한글 모음과의 조합
헉..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실 수 있는 거지????????
보통분이 아니야..
식당을 나와서도 그 유쾌한 만남의 여운은 너무 길어
신랑과 며칠을 되새김질 했었다
그 잠깐의 대화로 7080중국어 유튜브 구독까지 해주시고
한어병음 성모편을 흥미로워 하시며 댓글도 친히 남겨주시기도..
그런데 어머나 헉!!!!!!
역시는 역시라던가
보통분은 아니다 싶었는데
역시 보통분이 아니셨다
한 길 외 길 비빔의 길을 걷고 걸어
드디어 비빔으로 일을 내셨다!!!
롯데리아 광고에 등장하신 것!!!
https://youtu.be/rPhO9IbavBo
바로 감축의 댓글로 연락드리고 방문!!!
내심 비빔 외에도
비빔문자가 광고 어디 한 켠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으나
"혹 왜곡되어 폄훼될 수도 있어서 인듯하다"시는 유비빔 사장님의 말씀..
그래 맞아! 매우 공감
지난번 훈민비빔정음에 이어
비빔문자로 작성한 성경필사본도 보여주셨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근 1년여에 걸쳐 필사하셨다고..
열정과 집념은 누가 감히 따라올 수 있을까
뿐만아니라 그 오래 전 비광 한복 입고 싶다는
어찌보면 철 없이 들릴 수 있는 남편 말에
큰 액수 들여 한복과 양산까지 맞쳐주시고
비빔문자 글 쓴다며 밤 늦은 시각에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남편을 때론 속터져 하시면서도
묵묵히 식당운영하시며 손마디 굵어지도록 애쓰신
사모님 아니 진정 보스!! 사.장.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사장님!! 이번에 한복 값은 제대로 뽑으신 듯 해요 ^^
두 분과의 유쾌한 대화는
글로 다 담아낼 수 조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