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美/하루

#Cognition#김영일 작가#전시회를 다녀와서#양림미술관

2023. 1. 17. 07:55

국.민.학.생. 때 만들기 방학 숙제로 

우유갑 양 면에 색종이를 붙혀 A자 모양으로 접어

동그랗게 이어 붙혀

냄비받침을 만들어낸 적이 있었다

부모님도 인정할 만큼

완성도 있어보이는 나의 '작품'은

스스로를 뿌듯해하며 개학 날만을 기다렸지만

"너 혼자 만든 것 아니지?

부모님이 도와주셨니?"

"아닌데요 제가 혼자 만든 건데요"

선생님은 끝내 믿어주시지 않았고

쓸쓸히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방학숙제를 모아 복도에 전시하는

근.사.한 자리에 오르지도 못하고..

 


고등학교 미술선생님께서

학기 중 숙제로 미술관 전시회를 다녀오고 

감상문과 작가의 사인 그리고 전시회 팜플릿을 제출토록 하셨다

대체 한번도 관심을 둬볼 일 없었던

대전 시내 곳곳 미술관들을 찾아내야만 했고

미션수행하 듯 주말이면 전.시.회.장을 클리어 했다

하지만 낯설고 이름 모를 작품 앞에 서 있는 

내 모습이 제법 근.사.해보였다

 


남편이 화가 친구의 작품을

자랑스럽게 보여준 적이 있다

 

Forgetting-City Life 45: 162×162cm Oil on canvas 2018

그 때 물론 이 작품을 보여준 것은 아니고..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 8] 김영일-쇼윈도에 비친 도시의 욕망 : 네이버 포스트 (naver.com)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 8] 김영일-쇼윈도에 비친 도시의 욕망

[BY 비즈한국] [비즈한국]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는 스타 작가 탄생에 초점을 맞춘 다른 공모전과 달리 ...

m.post.naver.com

 

 

와~~ 이거 진짜 익숙한데

그래 맞아!!! 

그것은

그리운 내 젊음의 황.금.기

가장 핫한 시절을 보낸 홍콩이었다

 

 

아!! 갖고 싶어

내 집에 걸어두면  근.사.할 것 같아

 


영일씨 전시회장
김영일 작가가 작품 ‘Cognition 21’(왼쪽)과 ‘Cognition 2’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나라 기자

전남매일 (jndn.com)

 

보이는 것이 전부일까…생각의 전환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보여지는 것만 믿는다. 그렇다 보면 때론 선입견에 가려져 중요한 것을 놓치기도 한다. ‘보이는 것이 전부일까’라는 의문의 해답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가 열

m.jndn.com

 


 

가족 나들이로 찾은 친구의 광주 양림미술관 전시회

기대(?)하고 상상하던  작품이 아니다

 

헉 어려워졌다

그래도 이해해야되 

문외한인 거 들키긴 미안하자나

 


 

부족한 혜안에도

친절한 작.가.님의 설명으로 

작품 내면의 세계로 들어가본다

 


 

그토록 환호하며

열망했던 이전 작품은

'표류하는 도시인' 이라는 이름의 시리즈였다

 

소유에 대한 인간의 열망

하지만 소유할 수 없는 현실의 공허함을 

'쇼윈도'를 통해 적나라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그제야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내가 그토록 그 그림에 마음이 들끓었던 이유

홍콩에서 수 없이 지나치던 쇼윈도 속

소유할 수 없었던 그 화려한 물건들에 대한 소유욕이 

그림을 소장함으로서 채워지고 싶었던 것

 

 

설명을 들은 후 본 '도시인' 도록 속 그림들이 

어쩐지

전과 같지 않게 채도 낮은

'調 단조'처럼 느껴지는 건 내 기분 탓일까

 


 

쇼윈도를 그리면서 또 다른 사유를 갖게 되었단다

내가 보는 이 세상이 과연 전부일까

쇼윈도 속 물체가 나에게 인식되어지는 과정에서

어떠한 왜곡은 없었을까

빛의 파장과 산란으로 보여지는

이 '세계'의 본질을 꿰뚫고 싶은 궁금증이 

'Cognition 인식'이라는 작품군을 그리게 만들었다고

'물리학 / 양자학'까지 출현시키며 설명해주었다

 


 

사실 더욱 혜안이 없는 과학 세계

학교 다닐 때 공부 좀 해둘껄

나름 작년 말에 있었던 우주 쇼 월식 때 보여진

붉은 달에 대해 공부(?)하며 기사에 적힌

태양 빛의 파장 / 산란 어쩌구 한 줄을 이해해보려 애써본 덕분에 

그나마 그의 말이 조금은 귀에 담겼다

 


 

빛.. 참 빛.. 

우리가 깨닫든 깨닫지 못하든

우리는 그 빛으로 세상을 본다

그 빛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그 빛을 찾고자하는 갈급함이 아닐까

그래서 자신을 그토록 괴롭히고 채찍질 하여 

캔버스 앞에 세워두는 것이 아닐까

왜곡되지 않게 본질에 보고 싶어서

진리에 맞닿고자 하는 몸부림이 그의 작품에 담겨 있는 듯 하다

 

끊임없이 진리를 찾는 김영일 작가

그의 근.사.한 삶을 응원해본다

 


나는 왜 작가들이 작품을 그려내는 과정을

화병에 꽂힌 장미 그리는 수준으로만 이해했을까

이토록 내면을 갉아먹을 듯 치열히 고민하고 그려내는 것을

나역시 따위 글을 적으며 단어 하나하나 고민하면서